“예수님의 속마음, 그 깊은 사랑을 깨닫게 하는”
요한복음서 2
베소라성경해설서 김정원 신부/ 최순애 엮음
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신자들은 유독 요한 복음을 어려워한다.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. 왜 그런 걸까. 이런 연유에서인지 성경 공부 프로그램은 대체로 4복음서 중 요한 복음을 가장 나중에 한다. 다른 복음서를 입문 과정처럼 끝낸 후 요한 복음을 시작한다. 왜 그럴까. 공통적으로 예수님의 공생활을 기록하고 있는데 왜 요한 복음을 다른 복음서보다 어렵게 느끼는 것일까.
압축해서 표현하자면 나머지 3복음서가 예수님의 행적에 중점을 두었다면, 요한 복음은 그 행적을 드러낸 예수님의 마음, 깊은 사랑에 중점을 두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. 드러나고 보여지는 행적을 이해하기는 쉽지만, 그 행적 이면에 숨어 있는 속내, 마음, 사랑을 읽어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. 즉, 보이는 행적을 바라보는 눈은 비슷할 수 있지만, 행적 이면의 마음을 읽어내는 방식은 사람마다 제각각일 수 있어서이다. 더욱이 그 행적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, 예수님일 때는 그 기록을 해석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. 그러니 어렵다.
이러저러한 이유로 늘 요한 복음이 어렵고 조심스럽고 그래서 미뤄왔던 신자들이라면 하상출판사가 작년 말에 펴낸 <요한복음서2>는 그 존재로 기쁜 소식이다. 책은 성경 주해서 편찬으로 유명한 베소라 성경 연구원 원장 김정원 토마스 신부(2002년 선종)가 생전에 남긴 강의와 글을 바탕으로 수원교구 하상신학원 출신 최순애 자매가 엮었다. 2016년 하상출판사가 펴낸 <베소라 강의록 요한 복음서>에 이은 두 번째 요한 복음서 해설편에 해당된다. 1권을 이어받아 12장부터 끝까지의 내용을 다루었다.
책의 구성은 1:1 개인과외를 받는 듯 친절하고 세밀하다. 12장 1절의 복음을 싣고 그 아래 내용에 대한 설명이 달려 있다. 각 장 별로 그리고 각 장 안에서 각 절별로 하나씩 설명이 나오는데 시대와 공간에 대한 설명은 물론 앞장과의 연관성, 생소한 단어에 대한 설명까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정이 대단하다. 마치 과외선생을 두고 한 절 한 절을 같이 읽고 설명을 듣는 식이라 어지간해서 더 물을 것도 없고 더 모를 것도 없을 정도다. 물론 다 아는 듯해도 책을 덮는 순간 증발해버리는 일이야 다반사이지만 말이다.
그리고 또 한가지! 이 책의 장점은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. 일테면 12장 5절 “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?”하는 유다의 불만에 대한 설명이다. 밑줄 쫙~하고(실제로 밑줄 형식으로!) 유다는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죽였는가?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.라는 설명이 나온다. 선한 동기설, 악마 화신설, 혼합 동기설까지 세 측면에서 유다의 배신 행위를 분석한다. 이런 심층 분석, 심화 학습은 책 곳곳에 등장한다. 설명을 듣고도 고개를 갸우뚱할 법한 대목에서 어김없이 밑줄 쫙~이 등장해 꼼꼼하게 이해를 시켜준다. 그리고 알레이포(바르다라는 뜻), 디에코네이(시중들다) 등 어원에 대한 설명도 촘촘하다.
또한 같은 행적을 기록한 다른 복음서의 문장을 함께 병렬 배치해 한눈에 복음서마다의 특징을 비교하며 포괄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. “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”(요한 12,27), ‘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“(마태 26,29)처럼 말이다.
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종적으로 횡적으로 예수님의 공생활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. 물론 이같은 이해를 넘어 그런 일을 하신 예수님의 속내, 마음, 그 깊은 사랑, 부활로 다시 확인까지 시켜주신 영원한 사랑을 깨닫게 한다. 이것이 핵심이기에 책을 덮고 나면 그분을 더 깊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덕분에 이웃을 더 사랑하게 된다. 그분처럼 말이다!
도서명 | 요한복음서 2 |
---|---|
저자 | 김정원(엮음 최순애) |
출판사 | 하상출판사 |
크기 | 신국판 |
쪽수 | 440 |
제품구성 | 상품페이지 참고 |
출간일 | 2020. 12. 28 |
목차 또는 책소개 | 상품페이지 참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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